대기업 가르치는 중소기업 “기술 나눠요”_포커 칩 만드는 기계_krvip
<앵커 멘트>
기업이라면 독자적인 기술은 숨기거나 지키려 하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죠?
하지만, 자신들의 기술을 무료로 나누고 대기업까지 교육하는 곳이 있습니다.
정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.
<리포트>
한 중소기업 공장 한켠에서 교육이 한창입니다.
플라스틱을 녹여 틀에 넣고 제품을 생산하는 사출 성형.
휴대전화 케이스부터 항공기 부품까지 활용되는 '뿌리 기술'로 이 중소기업이 최상급의 기술 수준을 자랑합니다.
<녹취>김대훈(기술교육원 원장): "붕어빵을 만드는 방법과 똑같다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죠? 재료와 금형과 사출기가 있으면 되겠습니다."
베트남에서 봉제공장을 운영했던 박경흠 씨도 한 달째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.
<인터뷰>박경흠(교육생): "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부터 차근차근 작은 일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결국은 오랜 길을 갈 수 있는 첫걸음이 아닌가 해서"
지난 5년 동안 배출된 교육생은 1,800여 명.
이 가운데 540명이 대기업 직원입니다.
<인터뷰>이은국 (대기업 직원): "기술에 있어서는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의 경계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고요. 그것을 배워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."
자신들이 가진 전문기술을 나눠 준다는 마음에서 시작했지만, 사출 성형에 대한 이해도가 넓어지면서 시장도 커지는 효과도 생겼습니다.
<인터뷰>김익환 (기업 대표): "(이 기술은)경험만 가지고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체계적인 이론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시작하게 됐습니다."
기술을 선점하고 지키는 경쟁이 치열한 산업현장.
얻기도 힘든 기술을 중소기업이 나누고 있습니다.
KBS 뉴스 정정훈입니다.